부산에서 한 다세대 주택에 살던 50대 남성이 6년만에 숨진 채 백골로 발견됐다. 이웃 주민들은 이 사실을 까마득히 몰랐다.

17일 부산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부산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집주인이 동파된 수도관 수리를 위해 보일러실에 들어갔다가 2층에 세들어살던 독거남 김모(55)씨가 숨져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유골만 남은 상태였고 보일러실 벽에는 매듭지은 전깃줄이 걸려 있었다.

경찰은 "김씨가 목을 매 매달려 (자살한 채) 있다가 시신이 부패하면서 바닥으로 떨어졌지 않았나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방문에는 달력이 2006년 11월달로 걸려 있었다.

전기요금 고지서도 2006년 12월 이후부터 챙기지 않은 채 그대로 쌓여 있다. 이웃들은 2006년 이후 김 씨를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김 씨가 6년 전인 2006년 11월을 전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가족은 2002년경에 변사자 모친이 돌아가고부터는 거의 왕래가 없었다. 이 다세대 주택에는 모두 6가구가 살고 있었지만, 평소 왕래는 거의 없었다.

방안에는 먹다 남은 약봉지, 그리고 빛바랜 옷가지 등 외롭게 살다가 숨진 김 씨가 세상에 남긴 흔적만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