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규모의 할인점인 신세계(회장 정용진) 이마트가 노조원에 대해 사찰을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마저 신세계 이마트의 전근대적인 노사관리 행태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신세계는 회사측이 다른 대형마트 출신인 전모씨 등 사원 3명을 문제사원을 뜻하는 'MJ'로 지칭하고 이들의 근무태도와 사내에서 친하게 지내는 직원 등을 집중적으로 감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가입한 직원에 대해서는 업무강도가 높은 점포로 배치해 자연스럽게 퇴사를 유도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함께 매장에서 발견된 전태일 평전의 주인을 찾아 퇴점 및 순환근무조치를 취하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통합당 노웅래·장하나 의원은 16일 신세계 이마트가 무노조 경영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직원을 불법사찰했다는 내부문건을 공개했다.

장하나 의원은 "노조의 유무는 노동자들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임에도 기업이 이에 개입한다는 것 자체가 위법이며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헌법을 유린하는 이마트에 대해 처벌 의지를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문제가 커지자 이마트 측은 직원의 실수라며 회사차원의 개입을 차단했다.

회사측은 "직원 개인이 실수로 이뤄진 것"이라며 "관련자를 징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마트의 노조탄압은 회사측에 의해 조직적으로 진행된 정황이 이전에도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이마트 본사인사팀은 수도권 점포들에 '1인시위 대응지침' 메뉴얼을 하달했다. 본사 인사담당기업문화팀 관리자는 수도권 각 점장과 인사담당자들에게 "점포별로 7명 이상 1인시위 대응조를 사전 구성"하도록 지시했다.

지침은 1인시위의 경우 사원퇴근 무렵인 오후 5시경부터 시작되고 있으므로 해당 시간대 보아는무자들의 외곽근무를 강화하도록 하고 1인 시위자가 나타날 경우 보안인력이 우선 대응하고 당사 인력이 투입되면 보안 인력은 선으로 물러나도록 하도록 했다.

지침에는 대응자, 촬영시도, 대응멘트로 세분화해 메뉴얼을 작성했다.

이마트는 노조설립 직후부터 노조파괴 시도를 집요하게 추진해 노조설립 20일만에 해고했다.

이마트 전수찬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10월 말 노가 설립되고 위원장으로 선출되자 근무지인 동인천점에서 동광주점으로 전보인사발령을 냈다.

전 위원장은 인사의 부당함을 호소하는 e메일을 지점직원들에게 돌렸다는 이유로 지점장실에 끌려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회사측은 관리자에게 폭행당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무단결근했다는 이유를 들어 11월17일 해고했다.
그러나 전 위원장은 폭행을 당한 뒤 출근할 수 없는 이유를 적은 내용증명을 6차례나 보냈지만 사측은 폭행당사자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사측은 또 지난해 10월23일에는 김모 노조사무국장을 해고했다.
해고사유가 직원을 압박해 추석선물을 사는 과정에서 직원을 협박해 낸 돈에 비해 갈비를 더 가져갔다는 것.

노조 부위원장에 내정된 또다른 조합원은 2002년 입사해 온라인쇼핑몰에 3년간 근무하다 총괄대행 직급을 달았다가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사원으로 직급이 강등됐다.

신세계이마트는 노조원을 해고했다가 법원과 당국으로부터 부당해고라는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008년 1월 비정규직 사원 최모씨등 3명을 해고한 것과 관련 재판부는 "회사측이 단체교섭을 거부하고 부당노동행위를 한 점이 인정되고 최씨가 노조활동을 한 것은 근로자의 권익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타당한 징계사유가 될 수 없다"고 판결했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도 2005일12월  신세계 이마트 계산원 최옥화(43)씨 등 3명이 지난 7월10일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뒤 회사쪽을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신청사건에서 "부당해고에 해당한다"고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