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10곳 가운데 8곳은 등록금의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국 450여개 대학 가운데 올해 1학기 등록금을 카드로 받은 곳은 101곳으로 전체의 22.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학기에 카드 결제가 가능했던 108개 학교보다 줄어든 수치다. 카드결제 거부 대학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대학들이 등록금 카드 결제를 기피하고 있는 이유는 카드 수수료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대학교도 대형 가맹점에 포함되면서 카드 수수료율이 1% 중후반까지 높아졌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대학 등록금 카드 결제 확대를 위해 대학측과 협의를 시도했지만 여신전문금융법 개정 등으로 수수료 인상 문제가 불거지면서 무위로 끝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등록금 납부 때 현금을 선호하는 대학측이 카드사 요청에 좀처럼 응하지 않는다"면서 "최근 수수료율마저 올라 협상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대학들의 카드등록금 수령 거부로 학부모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