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12일 이틀째 업무보고를 받았다.

국정원 업무보고에는 북한 관련 담당자만 참석해 국정원이 대북 업무 위주로 재편될 것임을 시사했다.

◇ 국정원 = 국정원 업무보고에선 부실한 대북 정보력이 초점이 됐다.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을 뒤늦게 알고, 장거리 로켓 발사 정보를 놓친게 도마에 올랐다.

보고에는 기조실장외에 북한정보 수집과 방첩수사 관련 국장 등 북한 담당자들만 참석했고 국내와 해외 담당은 제외됐다.

인수위 관계자는 새 정부의 국정원이 북한 업무 위주로 개편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사찰 논란을 빚어온 국내 정치 분야 업무는 축소 폐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법무부, 대검찰청 =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검사장급 축소 등 개혁안을 보고했다.

'대검 중수부 폐지'가 박근혜 대통령당선인의 공약이지만, 중수부의 직접 수사 기능만 없애고 일선 지검 지휘기능은 남기는 방안이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찰청은 중수부를 폐지하는 대신 별도수사기구 설치 방안 및 고검 내 태스크포스 설치안 등 자체 개혁방안을 마련해 자체 개혁방안의 장단점을 비교하며 업무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인의 공약과 상당힌 차이를 보여 새정부의 검찰 개혁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12일 대검찰청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14일께 업무보고 내용이 공개될 예정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보고 내용이 알려지면서 검찰이 박 당선인의 공약에 반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이 박 당선인의 검찰 개혁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선인은 선거기간 대검중수부를 폐지하고 상설특검과 특별감찰관제를 새로 도입하는 방안을 약속했었다.

그러나 검찰은 중수부의 상징성과 수사노하우 등의 장점을 살려 지휘기능을 남겨두고 직접수사기능만을 일선에 이양토록 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시에 중수부를 폐지할 경우 특수수사 전담부서 등 별도 기구를 설치해 수사를 하도록 하는 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검찰개혁 방안대로라면 대검중수부는 지휘를 통해 지금과 같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거나 중수부의 명칭만 바뀌는 형태가 돼 박 당선인의 개혁취지와 거리가 멀다는 평이다.

◇ 국세청, 지하세원 양성화 = 국세청은 공약 이행을 위한 세원 확보 방안을 보고했다. 가짜 휘발유 등 지하경제 자금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여 세수를 늘리는 방안이 보고됐다.

이와관련 박근혜 당선인은 정부부처 공무원들의 업무 보고가 국민 입장에서 문제를 풀려는 입장을 보이지 않아 '불편한 마음'이라고 대변인은 전했다.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소극적으로 관의 입장에서 과거의 관행에 기대서, 문제를 그대로 유지해 가려고 하는 부분에 대한 불편함이라고 말했다.

부처의 업무 보고 내용은 인수위의 분과별 검토와 국정기획조정분과의 종합, 그리고 당선인 보고와 결정을 거쳐 정책으로 최종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