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쌍용차 는 희망퇴직자에 대해서도 재고용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리해고자에 대해서는 법원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 장관은 11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노사상생의 협력정신을 바탕으로 무급휴직자에 대한 복직이 이뤄졌다"며 "쌍용차는 경영이 정상화되면 희망퇴직자 대한 재고용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10일 무급휴직자 455명 전원복직 발표에 이어 경영정상화시 희망퇴직자 1904명에 대해서도 재고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장관은 그러나 끝까지 희망퇴직을 거부하고 정리해고된 159명의 복직에 대해서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야 한다고 다른 입장을 보였다.

그는 "현재 법원에서 경영상 해고 정당성에 대해 소송이 이미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법적인 판단결과를 존중하는 것이 옳다"며 "고용노동부는 노사 어느 한쪽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회사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뒷바라지를 할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쌍용차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장관은 "쌍용차 문제에 대해서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청문회 등을 통해 상당히 여러 차례 정치적 공방이 이어져왔지만 정리된 게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다시 국정조사를 하게 되면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는데 정력을 집중시키기 어려울 수도 있고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공농성 등 파업으로 인한 손해배상, 가압류 등과 관련 이 장관은 "불법파업에 대해서도 노조활동이라는 이유로 책임을 묻지 않는 것은 그 자체가 법체계에 맞지 않다"며 "불법행위로 인한 손실책임을 묻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것을 넘어서서 다른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적인 행정지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강조하고 있는 경제민주화의 핵심인 비정규직 차별개선과 관련해 '고용형태 공시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근로자 중에서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율을 주기적으로 스스로 밝히도록 해 국민들 눈으로 심판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법적 구속력이 없어 실효성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우려에 대해 "법적인 제재보다 국민의 따가운 시선이 더 무섭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있고 글로벌 기업의 경우에는 전세계가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결코 그것이 기업에만 맡겨져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