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상봉 행사는 2박 3일의 짧은시간을 뒤로 하고 다시 남과 북으로 갈라지며 기약없는 이별로 눈물바다가 됐다.

1일 이별상봉행사에서 온통 화려한 단풍으로 물든 금강산은 눈물과 한으로 물들었다. 꿈에도 그리던 피붙이의 손을 마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고작 11시간. 60년의 세월을 메우기에는 너무나 아쉽고 원망스럽기까지 한 짧은 상봉이었다.

금강산에서 2박 3일 동안 진행된 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는 북측에서 상봉을 신청한 97가족과 수행가족 13명 등 11명과 남측 방문단 436명이 만남의 기쁨을 나눴다.
건강이나 남측 가족이 사망한 탓에 북측 상봉단 100명 가운데 3명이 상봉을 포기한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다.

이번 1차 상봉에서는 특히 전사처리됐던 90살 리종렬 씨와 방영원, 윤태영, 리원직 씨 등 4명이 남쪽 가족들과 다시 만나 이들의 지위를 국군포로로 처리해야 할지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남북 취재진들도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동행한 가운데, 북한 매체들은 이번 행사를 체제 선전에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선중앙TV는 지난달 31일 "우리의 주동적인 제의에 의해서 북남 적십자단체들 사이에 추석을 계기로 진행하기로 합의한 북과 남의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상봉이 30일 금강산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2일부터는 남측에서 상봉을 신청한 94가족이 북측 가족 203명을 만나는 2차 상봉행사가 금강산에서 진행된다.

1일 속초에 도착한 남측 이산가족들은 이산가족 등록과 방북 교육 절차를 밟은 뒤 2알 오전 육로로 금강산으로 출발한다.

2차 상봉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사흘 동안 모두 여섯 차례 만남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