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3일 앞두고 열린 대선후보 3차 TV토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이날 토론은 이정희 통합진보당의 사퇴로 대선전 이후 첫 맞짱토론으로 진행됐다.
덕담으로 시작한 두 후보는 부동층 공략을 위해 신경전을 펼치며 양보없는 쟁점 대결을 벌였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박근혜 후보님은 평소부터 잘 아시는 그런 주제들이기 때문에 잘 하실 것 같다"고 말문을 열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문 후보님도 잘 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토론에 들어가자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박 후보가 참여정부 때 대학등록금이 가장 많이 올랐다고 공격하자,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가 반값등록금 공약을 지키지 않았다며 맞받아쳤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 때 등록금이 많이 올랐으니 이명박 정부 때 반값등록금 안 해도 괜찮았다는 말이냐고 따졌고 박 후보는 "제가 대통령 했으면 진작에 했어요"라고 받아쳤다.
최근 불거진 각종 의혹을 놓고도 양보없는 공방이 전개됐다.

박 후보는 민주통합당이 국정원 여직원을 사실상 감금·사찰했다고 공세를 폈고 문 후보는 선관위가 고발한 새누리당의 SNS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집중 공세를 폈다.

박 후보 "차를 들이받아서까지 방의 호수를 알아내고, 감금해서 부모도 못 만나게 하고 그렇게 하는 것 자체는 인권 침해가 아니냐"고 하자 문 후보는 "새누리당의 불법선거 사무실은 결국은 선대위가 운영한 거 아닙니까? 그것에 대해서는 왜 한 마디 인정도 하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마지막 TV 토론에 영향을 받을 부동층 표심의 향방을 의식한 듯 두 후보는 평소보다 높은 목소리로 2시간 내내 뜨거운 공방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