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여개 보수시민단체들이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보수진영 후보들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보수성향의 이상면, 최명복, 남승희 후보에게 직접 사퇴를 요구하면서 사퇴를 요구하며 일부에서는 협박에 가까운 사퇴압력을 가하고 있다.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후보들은 부당한 선거개입이라며 강력 반발하면서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보수시민단체들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소설가 이문열, 김동길 연세대 교수, 칼럼니스트 조갑제 씨 등 보수진영 원로인사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범보수진영의 단일후보로 문용린 후보를 지지하고 3명의 후보출마는 이수호 후보의 당선을 돕는 이적행위라고 주장했다.

문용린 후보는 지난 10월부터 진행된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의 단일화 과정을 통해 보수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시민회의는 참여의사를 밝힌 8명의 교육감 예비후보를 심층면접한 뒤 11월2일 교육계 원로로 구성된 후보 추대위원 20명의 투표를 거쳐 문용린 후보를 &문 후보를 보수 단일후보로 선출했다.

이는 지난 서울시교육감선거에서 보수진영 후보가 난립하면서 표가 분산된 것이 패인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문 후보는 이후 보수단일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공식선거운동에서 대표성을 강조하며 표 결집을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사퇴요구는 사퇴권고를 받은 후보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남승희 후보 측은 '이적이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들이 어떻게 교육계에 있을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상면 후보와 최명복 후보는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면 후보 측은 "명목상 기자회견이지만 사실상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집회이기 때문에 단체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선거법 위반"이라며 이런 행위가 계속되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수호 후보 측도 성명을 내고 세 후보의 사퇴를 종용하는 행위는 공직선거법 제 16조 3항 교육감의 피선거권을 침해한 것이고 공선법 제109조 서신, 전보 등에 의한 선거운동 금지 조문 3항을 위배했을 뿐 만 아니라, 공선법 제 251조 후보자 비방과 협박에 해당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수호 후보 측은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헌법을 준수하고 교육을 걱정하는 사람들이라면 지지 철회를 선언할 뿐만 아니라 문용린 후보에게 공개 사과와 해명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진영의 사퇴압력과 선거부당 개입 논란이 커지면서 문 후보가 보수단일후보가 맞느냐는 문제제기도 나오고 있다.

유권자들의 후보선택권만 왜곡할 뿐 후보단일화 호과도 크지 않을 것이란 야기가 나오고 있다.

단일화 과정이 몇몇 원로인사들만 모여 투표를 통해 후보를 결정한 것은 보수성향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형식만 갖췄을 뿐 민주주의 방식과는 거리라 먼 결정이었다는 지적이다.

문 후보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측에 참여했던(현재 사퇴) 부분과 관련 보수인사들이 단일후보라고 발표하자 출마를 준비하던 후보들 사이에선 낙하산 낙점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투표에 참여한 사람들도 대부분 박 대선후보를 지지했던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또 이들이 이적행위라고 주장하는 것도 위험스런 발상으로 이수호 후보에 대한 허위 비방에 해당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법적으로 결격 사유없이 출마한 후보자에 대해 근거없는 이념색깔론으로 비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