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와 대한민국 최상급심인 대법원의 족쇄에 갇혔던 교육혁신의 꿈이 다시금 날개를 펼 수 있을까.

멈출수 없는 교육혁신, 그 역사적 대의를 위한 민주 진보진영의 도전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그 최선봉에 이수호 민주진보단일후보가 섰다.

이 후보는 서울 신일고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 군사정권에 의해 교단에서 쫓겨난 뒤 전교조 위원장과 민주노총 위원장 등 투사가 되어야 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다시 학교를 생각하며 서울시 교육을 책임질 서울시 교육감 재선거에 도전했다.

이수호 민주진보 단일후보는 지난달말 종로구 공평동에서 캠프(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소식에는 각계각층에서 지지를 온 시민단체 관계자와 교사, 학부모들이 모여들어 사무실을 가득 채운 가운데 반드시 승리하자는 결의가 넘쳐났다.

곽노현 전 교육감의 교육혁신이 옳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자는 것이다. 개소식에는 김상곤 경기교육감은 물론 민병희 강원교육감이 불원천리 달려와 축하했다.

이 후보는 민주진보단일후보 경선과정에서 경쟁상대였던 다른 후보들을 모두 껴앉았다.

경선에서 단일후보로 당선이 확정되자마자 다른 경쟁 후보들에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하며 포용했다. 

개소식과 함께 발족한 유세홍보단은 이수호 후보가 가는 곳마다 분위기를 돋우고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 잡아 후보를 알리는데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갈등해결센터와 SNS활동을 통해 소통해온 학생들이 성장해 스승을 돕겠다고 모인 10년 이상된 친구(?)들이다. 캠프에는 민주노총 서울본부와 장애우단체 등 각계 시민사회단체에서 파견된 자원봉사자들이 품을 제공하며 이 후보를 떠받치고 있다. 

수행원은 이 후보의 오랜 제자들이 함께 하고있고 신일고 근무시 마지막 제자였던 박용진 학생(현재 민주통합당 대변인)이 틈틈이 들러 가르침을 주었던 스승에 대한 도움을 음으로 양으로 더하고 있다.

여론 조성과 후보 알리기에 힘을 쏟는 SNS 담당은 안중원 전국민생행동연대 대표가 담당하고 있다. 안 대표는 팔로워가 수만명에 이르는 파워트위터로 진보진영에 상당한 여론전파력을 갖고 있다.

이런 점들이 지지도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한 여론조사에서는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문용린 후보가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실시된 한 인터넷매체 여론조사에서는 소폭 앞선 것으로 나타나 역전 내지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

문용린 후보를 보수단일후보로 했지만 최종 후보등록은 4명이 출마했다. 진보진영이 단일화로 된 반면 보수는 분열해 1대4의 대결이 된 것이 큰 효과를 발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는 캠프에선 '수호천사'로 불린다. 이명박 정부가 교육부를 통해 저지를 시도하고 있는 혁신학교,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를 반드시 수호하겠다는 의지에서다. 이 후보는 7대약속을 제시했다.

실천공약으로 서울형 혁신학교 확대와 모든 학교 혁신 추진, 교사역량 강화 프로젝트, 유치원 원아 학급당 20명 이하 감축과 공립유치원 증설, 급식의 질 향상과 유치원 고교까지 친환경 무상급식, 특목고 정상화 및 자율형사립고 일반고 전환을 주요하게 추진할 교육정책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선거 초기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대선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시간이 가면서 장애인과 전국민생행동연대 등 시민사회단체와 문화예술계 인사의 지지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교육부를 앞세워 각종 각종 교과정책을 퇴행과 경쟁으로 얼룩진 학교 현장을 교사와 학생이 소통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배움터로 만들어낼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