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 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왕따와 교통사고, 종양 치료를 받으며 카드빚에 몰리고 휴대폰 판매원으로 있으면서도 오페라가수의 꿈을 접지 않고 일약 세계적 스타덤에 오른 팝페라 가수 폴 포츠(40·Paul Potts)가 최근 3집 앨범 '시네마 파라디소(Cinema Paradiso) 홍보차 내한(19~22일)해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영국판 '슈퍼스타 K'인 TV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를 통해 인생역전에 성공한 그는 한국에 머물며 바쁜 일정으로 소화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폴 포츠는 "음반이 나올 때마다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까 두려운 마음이 든다"며 "그렇지만 어릴 때 영화 'E.T.'를 보면서 음악에 대한 사랑을 키웠기 때문에 항상 희망을 갖고 즐겁게 녹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음반에는 그가 사랑하는 영화 음악들이 실렸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시네마 천국' '대부' '닥터 지바고' 등 총 11편의 영화 주제곡을 담았다.

"위대한 음악가이자 프로듀서인 사이먼 프랭클린과 함께 작업하게 돼 행운이었고 그는 내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곡을 해석해서 부를 수 있도록 해줬고 결과물이 좋았다"며 "이번 앨범은 제가 선보인 음반 중 최고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녹음중 어려웠던 점에 대해 "'포비든 컬러스(Forbidden Colours)'는 처음에는 어둡고 어렵다고 생각해 망설였는데 노래를 부르는 순간 모든 게 제자리를 찾았고 녹음된 곡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특히 만족했다"며 "모든 일은 선입견을 갖기보다는 부딪쳐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러브 스토리(Love Story)'는 언제나 많은 도움을 주고 모든 작업을 늘 함께 하고 있는 아내를 위해 선정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프로그램으로 데뷔해 사랑을 받고 있는 수전 보일에 대해서는 "'브리튼스 갓 탤런트' 우승자들과 함께 공연한 적이 있는데 당시 수전 보일은 다른 일 때문에 못 왔다"며 "그와 같이 듀엣 공연을 하면 재미있겠지만 당장은 그런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수를 꿈꾸는 이들에게 "가수가 되려면 우선 연습을 많이 하는게 우선이다. 오디션은 모든 단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매번 준비를 잘 해야 하죠.어떤 오디션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폴 포츠는 경기도 의왕시 서울소년원을 찾았다. 

소년원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달라는 부탁에 점심도 거른 채 그는 음향설비도 장치되지 않았지만 'Se(시네마천국)', 'Parla piu piano(대부)', 'Il mio cuore va(타이타닉)' 등 5곡을 열창했다.

노래 중간 중간, 자신의 아픈 과거에 대해 들려줬다. "너무 가난해 교복만 입었어요. 그래서 친구들의 놀림감이 됐죠"

열네살 때 학교 합창단에 가기 위해 뛰어가다 건축자재에 부딪혀 앞니가 깨졌고,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치열까지 망가졌다.

4년 후엔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쳐 학교를 1년 더 다녔다.
'프랑켄슈타인'이라고 놀리는 친구들의 따돌림은 더 심해졌고, 밤마다 울어야 했다. 그러나 포기하진 않았다. 아르바이트하면서 대학에 진학했고, 2001년과 2002년 여름엔 이탈리아 오페라스쿨에서 창법을 익혔다.

그때 평생의 동반자 쥴리앤을 만나 결혼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맹장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했다가 악성종양을 발견했다. 수술을 받고 회사에 복귀한 지 4일째. 자전거로 출근하다 차에 치였다.

8개월간 입원치료를 받으며 "앞으로는 노래하지 못한다"는 선고까지 받았던 그는 "하루하루 사는 게 고통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그가 희망을 놓지 않았던 것은 노래에 대한 열정과 그를 지켜준 아내가 있었기 때문이다.
"여러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하지도 말아요. 모든 도전이 성공하진 않겠지만, 그 여정에는 분명히 교훈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