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와 도박 등 각종 비리로 얼룩져 온 국내 최대 공기업 한국전력이 이제는 입찰방해 행위까지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전력은 자회사인 한전KDN을 상대로 입찰방해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권익위원회와 한전, 일부 언론에 따르면 올해 초 한전은 각종 사업을 전산화하는 프로그램 구축에 들어갔다. 그런데 한전KDN과 상의도 없이 특정 업체에 컨설팅 업무를 맡기더니 급기야 KDN에 이 업체와 계약을 맺도록 지시까지 했다.

명백한 입찰 방해 행위에 해당한다며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한전KDN 측은 "한전으로부터 지시받은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가 이번에 된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이 업체는 컨설팅을 끝내지도 못하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 구축비용 21억 원 중 KDN은 이 업체에 컨설팅 비용으로 1억 6천만 원을 지급했지만 제대로 진행된 건 없는 상황이다.

돈만 떼인 KDN은 다음 달 마감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한전은 KDN에 강압을 행사한 적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한전은 KDN에서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며 같이 작업을 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

국민권익위는 이런 사실을 파악해 경찰과 지식경제부 등에 사건을 넘겼고, 현재 서울지방경찰청은 관계자를 불러 조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