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논란을 빚었던 강남 신사동 광림교회가 2005년부터 8년간 1년치 등록금이 1000만원에 육박하는 고액 유치원을 불법으로 운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광림교회는 신도 수가 8만 명에 달하는 국내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교회다.
지난 16일자 중앙일보에 따르면 '광림아카데미 등록금 납입 안내문'은 올해 분기별 등록금이 207만원이다.

교재비와 입학금까지 합하면 한 해에 등록금이 최대 934만원에 달한다.

이 유치원은 지난 10월까지 4세반 14명, 5세반 36명, 6세반 20명, 7세반 20명 등 총 정원 90명으로 원어민 강사 3명을 포함해 모두 16명의 교사를 두고 있다.

영어 뿐 아니라 체육·미술·한글교육 과정을 운영했다.

영어유치원은 '학원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관할 교육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영어유치원은 교육청 허가를 받지 않았다.

광림교회는 유아 대상으로 기독교 교리 전파 목적으로 선교원을 세웠다가 2002년 12월 폐쇄한 이후 다른 교육시설 허가를 요청하지 않았다.

관할 교육청은 그동안 눈뜬 장님으로 아무런 확인도 하지 않아 불법영업을 방조한 셈이 됐다.

이 유치원은 사업자 신고를 하지 않아 한 해 수억원에 달하는 수익사업을 벌이고도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학부모에게 발급하는 ‘교육비 납입 증명서’에는 사업자등록 번호가 없다.

등록금은 원장 개인 계좌로 들어가며, 강사 월급은 현금이나 계좌 이체로 지급됐다.

이 유치원의 원장은 은퇴한 원로 장로의 딸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미등록 학원을 운영하다 적발되면 탈루 세액에 대해 엄한 가산세를 물리고 있다.

광림교회는 지하 6층, 지상 9층의 신축 건물을 내년 완공한다.
미인가 시설이다 보니 유치원 교사들에게 건강·고용보험 등 4대 보험도 들어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