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공안부(부장 임정혁)는 통합진보당 4·11 총선 비례대표 경선 논란과 관련 오옥만(여.51)·이영희(50)·윤갑인재(50)씨 등 참여계나 민주노총계 비례대표 후보 3명을 포함해 20명을 구속 기소하고 44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구속 기소된 사람 가운데는 진보당에서 부정 경선 자체 진상 조사를 벌일 때 오옥만씨가 추천한 참여계 위원이었던 고모(46)씨도 포함됐다.

검찰은 경기동부연합을 위시한 구(舊)당권파 외에 '유시민계' 등 계파를 가리지 않고 부정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단일 선거 사건에서 462명이 기소된 것은 사상 최대 규모다.
이전까지는 2008년 청도군수 재선거 사건에선 439명(구속 52명, 불구속 387명)이 기소된 바 있다.

검찰은 또 이석기 통진당 의원을 포함해 통진당원 395명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통진당의 2차 진상조사 결과 탈당한 신당권파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드러난 만큼 구당권파 경선부정 혐의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이 계속 수사할 것이라는 여운은 남겼지만 수사가 탄력을 잃을 것이란 전망이 적지않다.
검찰은 그동안 구당권파 중에서도 특히 이석기 의원에 대해 표적수사를 벌여왔다는 지적을 받을 만큼 집중 수사를 벌였지만 여론재판만 조성하고 변죽만 울린 채 사실상 입증에 실패했다.

이석기 의원과 관련, 검찰은 이 의원이 설립·운영했던 선거 홍보 업체 CN커뮤니케이션즈에서 대리투표가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했으나, 관련자들이 묵비권 등을 행사하면서 증거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기소된 사람들은 온라인 투표에 익숙하지 않은 60~70대의 휴대전화를 건네받아 부정투표를 하거나, 다른 사람 아이디로 컴퓨터에 접속해 대리투표를 했다.
기소자는 지역별로는 광주지검이 수사한 사람이 82명(8명 구속)으로 가장 많았고, 전주지검 67명, 의정부지검 65명, 서울중앙지검 52명 등 순이었다.

검찰은 그동안 전·현 진보당원 1735명을 입건해 조사했다. 검찰은 ‘동일 인터넷 주소(IP)에서 10건 이상 중복 투표를 한 경우’로 수사 범위를 한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일IP 문제는 노동조합 같은 경우 노조원 투표가 노동조합 사무실 등에서 이뤄진다는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나타난 문제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