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의 사위가 되면 자기 피붙이도 몰라보는 것이냐, 재벌그룹의 회장이면 친척과의 단절부터 교육시키는 지 궁금하다"

현대하이스코의 신성재 사장의 큰 어머니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사돈관계인 정모(69)씨에 의해서다. 

정씨의 말에 따르면 정씨는 2006년 12월경 현대하이스코가 있던 강남구 뱅뱅4거리 랜드마크 빌딩 내 현대하이스코 사무실(17층)을 찾았다.

그러나 정씨는 조카인 신성재 사장을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직원들은 방금전까지 있다고 했다가 해외에 출장을 나갔다고 바꿔 연락처를 남긴 채 돌아왔다고 한다.

하지만 신 사장은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조카에게 큰 아버지가 나이도 많은 데 조카가 한번 인사라도 하는 게 도리 아니겠느냐는 말을 전하러 갔다가 조카의 얼굴은 보지도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했다.

문전박대를 당한 정씨의 몇 년전 있었던 조카의 또다른 문전박대 사건이 불현듯 떠올랐다고 말했다.

1998년 5월 23일 현대강관(현재 현대하이스코) 광화문 사옥에 조카의 얼굴을 보기위해 들렀는데 당시 차장직급을 달고 있던 신성재 사장은 큰 집 식구를 지나가던

경찰순찰차에 신고해 덕수궁 인근 파출소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정씨는 조카가 정몽구 회장의 딸과 결혼한 뒤 미국으로 건너간 뒤 연락을 끊어버리는 바람에 소식을 통 알지 못하다가 주변 사람들이 조카가 한국으로 돌아와 현대강관 무교동 사옥에 근무하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정씨는 조카가 돌아왔으니 큰 아버지를 한번쯤은 인사도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에 찾아갔다고 한다.

그러나 조카인 신성재 사장은 당시 “내 위치쯤 되면 어중이 떠중이, 별의 별 사람들이 찾아다니니 단절하라는 교육을 받았다고 조카가 얘기를 하더라”며 “어이가 없었다”고 정씨는 말했다.

정씨는 “그런 좋은 집에 장가가면 좋은 교육을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 세상을 살면서 그렇게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말라. 앞으로 살아갈 때 그렇게 사는 법이 아니라는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훈계했다고 한다.

정씨는 그랬더니 당시로서는 흔치 않았던 핸드폰으로 경찰에 전화로 신고한 뒤 함께 덕수궁 옆 파출소로 가 조사를 받았다. 

당시 파출소에 있던 직원들은 “아무리 도덕이 땅에 떨어졌다 해도 부모나 다름없는 큰 어머니를 신고하는 경우는 하늘아래 이런 부도덕한 일이 있느냐고 조카를 훈계했다고 정씨는 전했다.

정씨는 당시 조카의 체면을 생각해 차마 정몽구 현대차그룹회장의 사위라는 사실을 밝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듣고 정몽구 회장의 사돈인 신성재 차장의 큰 아버지 신용대(70)씨가 현대강관 사무실을 찾아가 조카에게 호통을 쳤다. 당시 사태를 진정시키고자 당시 총무부중간간부로 있었던 이상수씨(현재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 상무이사) 등 여러명이 달려들어 신씨를 제압하고 팔을 비틀어 회사밖으로 끌어내는 소동도 벌어졌다.

이씨는 현재 신 사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현대하이스코 경영지원본부 기획실장(상무)를 거쳐 현재는 순천공장 임원으로 근무 중이다.

현대하이스코는 이와관련 쉬쉬하는 상황이다.

현대하이스코 관계자는 “회사업무 밖의 일이라 내용을 모르겠다”며 언급을 회피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현대강관 무교동 사무실에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당시 신 차장의 큰 아버지라는 분이 갑자기 사무실에 난입해 고함을 치고 그래서 이를 자제시키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었던 기억이 있다”며 “다만 그 분이 신 차장과 어떤 관계인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그 이후 신성재 사장은 큰 집과 더욱 담을 쌓고 지내고 있는 형편이다.

정씨는 최근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동 동사무소에서 아침 일찍부터 허드렛일을 해오다가 건강이 나빠져 쉬고 있다.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있는 현대하이스코의 분위기와는 달리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