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이하 '한연노')가 KBS 프로그램 촬영거부에 나서면서 KBS와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출연거부가 간판프로그램에 몰리면서 프로그램 제작에도 차질이 예상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연기자 노조가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출연료 미지급 문제 때문이다.

한연노는 지난 9일 KBS가 출연료 미지급액 13억원을 지급하지 않는다며 KBS 측에 촬영 거부를 선포했다.

12일에는 KBS 별관 앞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이례적으로 촬영거부 투쟁 출정식도 가졌다.
한연노는 KBS 간판예능프로그램인 <내 딸 서영이 > < 대왕의 꿈 > < 개그콘서트 > < 힘내요 미스터김 > 등에 출연을 거부하고 있어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이 예상된다.

노조측은 KBS에 연기자들에게 출연료를 방송 마지막회 촬영에 들어가기 전 일체 지급을 완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KBS 측은 '외주제작사의 문제인 만큼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맞서고 있다.

KBS 측은 "외주제작사에 계약대로 제작비 전액을 이미 지급했다. 따라서 출연료가 지급되지 않은 것은 전적으로 외주 제작사 책임"이라며 "만약 우리가 미출연료를 대신 지급한다면 이중 지급이 되고 결과적으로는 시청자들이 낸 수신료가 낭비되는 셈"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노조측은 이와 관련 "부실한 제작사와의 계약도 KBS의 분명한 책임이 있다. 때문에 출연료 지급을 대신 할 의무가 있다"며 "해결 방안이 나올 때까지 촬영 거부를 강행할 것"이라고 밝혀 파행이 장기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