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특검 수사기간 연장 요구 거부와 관련 야권 대선후보는 물론 인터넷 등에서 국민을 무시했다며 감옥에 가야한다는 비난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12일 "우리 사회의 법치주의가 또 한번 크게 후퇴했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이날 '권력은 공평하고 정의로워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 발표를 통해 "국정운영의 최고 책임자가 자신의 의혹에 대해 자기 스스로 수사를 중단시켰다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민망한 일"이라며 "법은 만인에게 평등해야 하고 권력은 공평하고 정의로워야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는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도 "박 후보 측 조차 여기에 동조를 한 것은 더 이해하기 어렵다"며 "자신들의 허물을 대하는 태도와 남의 허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법치주의는 또 한 번 크게 후퇴했다. 민주주의도 크게 후퇴했다"면서 "권력의 정당성은 도덕성에서 나온다는 교훈을 무시한 대가를 이명박 정부와 박 후보는 (반드시)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후보도 이 대통령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심 후보는 13일 국회에서 가진 당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는 것이 역사의 정의"라며 "새로운 대한민국 대통령의 권력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은 특검 연장을 거부했으나 국민은 새누리당 부패정권이 더 연장되길 바라지 않는다"며 "국민은 12월 19일 쓸 종이짱돌과 새로운 정권에서 쓸 이명박 대통령의 형틀을 준비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어 "특검 연장 거부로 교도소 담장 위 대통령의 농성은 약간의 시간을 벌었다"고 비꼬며 "특검에는 시효가 있지만 국민의 심판에는 시효가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결국 감옥에 가게 될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부정부패도 척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넷과 SNS 등에도 분노한 넷심이 이어졌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는(@patriamea) 12일 "의사나 능력이 없어 검찰 수사가 못 밝힌 것을 특검이 밝히기 시작하니 아예 문을 닫는구나. 욕을 먹더라도 보호해야 할 것이 있으니"라고 혀를 찼다.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는 13일 자신의 트위터(@truthrail)에 "엠비, 특검연장 거부. 정치지도자로서 가질수 있는 염치(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의 한계를 끝없이 확장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mindgood)은 "청와대가 충분한 수사가 이뤄져서 특검을 거부한다고 했으니 앞으로 모든 피의자들은 수사도중에도 충분한 수사가 됐으니 이제 그만 받겠다고 걸어나가면 될 듯"이라고 지적했다.

박대용 <뉴스타파> 기자(@biguse)는 "내곡동 특검 수사를 거부한 대통령...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의 국격은 드디어 안드로메다 도착"이라는 풍자했다.

새누리당이 특검 수사 연장에 반대한다고 밝히면서 박근혜 대선후보 등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새누리당 이철우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12일 "수사할 건 충분히 했다고 본다"고 청와대를 거들었다.

이에대해 공지영 작가는 트위터(@congjee)에 "이명박 품고가는 박근혜"라고 했고 언론인 이상호씨도 자신의 트위터(@leesanghoC)에 "박근혜-이명박 단일화 성사 초읽기"라고 비꼬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