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수뢰현직검사 비리 의혹에 대한 검경의 수사경쟁속에 검찰이 속도전을 내고 있다. 반면 경찰은 주요 관련자의 소환 거부로 수사가 벽에 막히고 있다.

서부지검에 사무실을 차린 김수창 특임검사(법무연수원 연구위원)는 13일 서울고검 김모 검사를 서부지검으로 불러, 소환조사한다.

김 특임검사는 김 검사에 대해 수뢰혐의 등으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12일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과 유 회장의 동생 유순태 EM미디어 대표를 뇌물공여와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특임검사는 지난 주말에는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투자를 한 다른 검사 3명도 조사했다. 경찰도 유진그룹 유순태 대표룰 소환통보했으나 유 대표는 섬면으로 소환에 불응하겠다고 통보했다.

김 검사에 대해서도 16일 소환요구했으나 응하지 않기로 한 상태다. 경찰은 10여명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마쳐 상당부분 혐의를 파악한 상태지만 핵심 관련자에 대한 실질적인 처벌은 어려운 상황이다.

검찰이 기소독점권을 쥐고 있어 경찰이 영장을 청구해도 검찰에서 거부하기 때문이다.

검찰은 경찰에 수사자료 이첩을 지시한 상태다. 경찰은 김 검사가 중앙지검 부장검사 시절 KT 자회사인 KTF로부터 향응접대를 받은 혐의도 파악했다.

경찰은 중앙지검이 KTF에 내사나 수를 했는지 확인을 요구한 상태지만 아직 답을 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