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사건을 수사중인 이광범 특별검사(53·연수원 13기)팀이 청와대 경호처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이에따라 사상 초유의 청와대 압수수색이 실시될 전망이다. 특검은 압수수색 실시를 강행한다는 방침을 기정사실화하고 청와대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특검팀은 청와대에 대한 강제수사 전례가 없는 만큼 압수수색의 구체적인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수사 기한은 오는 14일까지다. 다만 특검법에 따라 수사기간을 한차례, 15일간 연장할 수 있다.

특검은 수사시간이 촉박해지자 지난 9일 수사기간 연장을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다만 특검법에 따라 한차례, 수사기간을 15일 연장할 수 있으며 대통령의 인가를 받아야 하며 대통령이 승인하지 않을 경우 특검수사는 예정된 기일에 종료된다.

이 때문에 특검은 대통령의 인가 여부에 관계없이 빠르면 12일(월) 중에 청와대에 압수수색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특검팀은 그동안 청와대에 수차례에 걸쳐 이번 사건 관련 자료의 제출을 요구했다. 특검은 이를 통해 내곡동 사저 및 경호시설 부지 매입계약, 예산집행 등과 관련된 자료를 청와대로부터 여러 번 나눠 제출받았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34)가 큰아버지인 이상은 다스 회장(79)에게 부지 매입자금으로 현금 6억원을 빌리기 위해 청와대에서 작성했다는 차용증 원본 파일은 청와대 측이 제출한 자료에 포함되지 않았다.

또 시형씨의 진술서를 대필해 준 청와대 행정관에 대해서도 답변이 오지 않자 특검팀은 청와대에 대한 강제수사 방안을 검토해 왔다.

특검팀은 또 시형씨와 사저부지 매입시기에 거래한 정황이 포착된 영부인 김윤옥 여사의 측근 설모씨를 출국금지한 상태다. 

당초 특검팀은 기간 연장 없이 수사를 마무리하려 했지만 영부인 김윤옥 여사(66)에 대한 조사 등이 늦어지는 등 변수가 생겨 수사기간을 연장했다.

그동안 김윤옥 여사 소환과 경호처 압수수색을 놓고 청와대가 반발하면서 수사가 특검과 갈등이 빚어지면서 수사가 지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