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힘들더라도 교육부터 활로를 찾으려는 노력을 먼저 해야한다. 같이 토론하고 얘기하면서 우리 교육을 살찌워같으면 참 좋겠다"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후보의 구속으로 오는 12월19일 실시되는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에 나선 이수호 예비후보를 만났다.

경쟁과 이기주의, 입시지옥으로 전락한 학교현장의 변화와 미래의 동량을 육성, 민주적 시민으로 자양분을 주기 위한 참교육 실천, 군부정권에 감시에 맞서 소신있게 아이들을 위해 앞장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결성했던 이력으로 딱딱하고 투사다운 모습보다 잔잔한 이웃 아저씨같은 분위기는 인터뷰를 이내 부드럽게 만들었다.

서대문로터리 캠프사무실에서 그의 교육관과 교육감으로 펼치고자 하는 진솔한 생각을 들어보기 위해 인터뷰라는 형식을 빌었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잘 정돈되고 오랜 교육현장에서 쌓인 내공이 엿보였다.

그는 "곽노현 전 교육감이 추진했던 좋은 정책들이 중단돼 학생들과 교사들이 아파하고 있다. 이들이 받은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며 그들에 맞는 정책을 함께 만들어나가려 한다"며 "곽 교육감이 시작한 혁신학교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등을 계승,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교조,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위원장직을 마친뒤 다시 학교현장을 돌아가 학생들과 호흡한 최초의 교육자다.

보수진영은 단일후보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캠프출신의 문용린씨를 추천한 상태로 다른 후보들은 새누리당이 낙점에 일부 예비후보들의 반발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민주진보진영에도 5명의 후보가 나서 12~13일 후보단일화를 위한 투표를 앞두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대학교수들이 대거 나서 현장을 잘 아는 후보가 적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장출신의 이수호 사단법인 (학교)갈등해결센터상임이사가 서울시의 미래 교육을 위해 도전장을 도전장을 냈다.  

다음은 이수호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 지금 민주당에서 미는 지원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한다. 이 선생님은 자기들 득표전략에 도움이 안된다는 얘기가 있는데.

일부에서 그런 얘기가 있고 민주당에서 일부 계파를 등에 없고 출마하는 사람들, 주로 교수님들, 이런 분들이 만들어낸 말이죠, 보수진영의 논리 잖아요. '전교조 출신은 안된다. 과격한 것 아니냐' 뭐 이런 편견이 있는데 이는 극복해야할 과제죠. 실제로 민주당이 이런 논리에 휩싸여 가지고 교수 일부를 지원하겠다는 이런 입장이 나오는 것은 불행스러운 일이고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민주당에서 두명으로 지원후보를 압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는 자발적으로 포기하고 두명으로 압축했고 다시 한명으로 줄인다는 얘기가 있는데 민주당의 조직화된 당원 선거인단 가입으로 버거운 후보단일화 과정이 될 것이란 얘기가 있는데.

3-4천명 정도 있는 것으로 보는데 지역위원회별로 할당이 떨어졌는데, 지역위원회별로 할당시켰다는 얘기가 있는데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 보수진영은 박근혜 새누리당선대본부출신이 후보로 나섰다. 이 선생님은 정당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민주당에서 도와줘도 우리편이 안된다고 보고 있다. 심정적으로 통합진보당 아닌가.

정당과는 관계없습니다. 진작에 탈당을 했고 교육계에서 민주 진보진영을 다 아우르는 범 진영을 넓히고 외연을 넓히는 일에 힘쓰겠다고 당에서 나왔습니다. 지난 정권에서는 교육부총리 제안도 한때 받았고 교육에만 전념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서울시 교육위원도 지냈는데 정당과 교육은 좀 거리를 두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에서는 선거인단 모집을 위해 지역위원회별로 일정부분 할당을 내렸다는 얘기도 들리는데 저는 시민과 제 민주세력, 노동자, 서민 등이 만들어가는 그런 교육감이 되려 합니다. 저는 시민들의 힘을 믿습니다. 그것은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위대한 시민의 힘으로 이미 확인됐습니다. 

-곽노현 교육감의 계승이나 교육감으로 당선되면 교육행정을 어떻게 펼쳐나갈 계획인지. 

좋은 것은 계승해 발전시켜야 합니다. 혁신학교, 무상급식이나 학생인권조례 시작해놓고 중단된 상태니까 잘 발전, 마무리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기간 1년 반 정도인데 새로운 일을 하기보다 좋은 정책 마무리하는데 오히려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학생, 교사 위로하고 소통을 원활히 해보자 그런 생각입니다. 현장중심, 현장에서 필요한 정책을 현장의 학생이나 교사들 통해서 정책도 만들고 그렇게 해나가려 합니다. 

-학생들이 교사를 우습게 보고 때리기도 하는데 어떻게 해결할 지.

그것은 사회풍조죠 개선해 바꿔나가야합니다. 학교와 사회가 같이 해결해 나가도록 해야 합니다. 구조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인성교육을 강화해서 아이들에게 그런 마음이 안 생기도록 해야합니다.

-곽노현 전 교육감이 학생체벌 금지와 생활기록부 기재를 금지함으로써 교사의 권위가 추락하고 있고 학교내에서의 갈등치유와 학생지도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교사와 학부모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데. 

체벌은 제가 해봐서 아는데 큰 효과 없습니다다.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부모들도 해내기 어려운 상황이죠. 시설이나 상황을 아이들에 맞게, 특히 학급당 인원수, 교육투자를 많이 해서 아이들에 맞게 선행이 돼야합니다. 현재 토양을 그대로 두고 아이들에 대한 애정없이 체벌하고 하는 것이 결코 아이들에게 도움되는 것이 아닙니다.

- 서울시 교육수장으로 나선 후보들 중 대학교수 편중 경향이 심한다. 교사출신 후보로는 유일한데.

보수진영 후보는 이미 직업이 대학교수로 정해졌습니다. 민주당이 물밑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시교육감은 대학생을 위한 자리가 아닙니다. 서울시교육청이 관리, 감독해야할 대상도 대학이 아닙니다. 대학은 교육과학기술부가 담당합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의 학교행정 지원은 교육청이 담당합니다. 교육감은 교육수혜자인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을 위해 봉사해야 합니다. 누가 잘할 수 있을까요. 현장에서 수십년간 학생들과 직접 호흡한 현장교사가 할 때 학생들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하지 않겠습니까. 전 서울시교육위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교육감직 수행에 예산확보 와 제도적 장치마련을 위해 교육위원들의 협조가 필요한데 교육위원 경험은 시교육위원들과의 소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 교육감에 당선되면 어떻게 교육행정을 운영해 나갈 계획인 지.

우선 상처받은 학교를 치유해야 한다. 교사, 학생과 함께 의논하는 자세로 목소리를 듣고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다.

이수호는

1974년 경북 울진군 제동중학교에서 국어교사를 시작으로 1989년 전교조 결성에 앞장섰다가 해직될때까지 서울 신일중.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전교저 합법화와 함께 10년만에 선린인터넷고교에 복직해 33년 동안 교사로 살다 2008년 민주노동당 혁신재창당 위원장 활동을 위해 퇴직했다. 그동안 전교조 위원장,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해 제2기 서울시교육위원을 지냈으며 시민사회운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두번에 걸친 투옥으로 2년의 옥살이와 수년간 힘든 수배생활을 하며 군사정권의 폭압에 고초를 겪기도 했다. 현재는 사단법인 한국갈등해결센터 상임이사로 학교에서의 청소년 갈등을 비롯해우리사회의 갈등해결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일어서는 교실' '사랑의 교육, 희망의 교육' 등과 동화집으로 '까치집'과 시집 '나의 배후는 너다' '사람이 사랑이다' 등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