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79) 측은 “지난 4·11 총선 때 새누리당 이상득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집 장롱 속에 현금을 보관해왔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에게 빌려준 6억원은 이 중에서 꺼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한 측근은 29일 경향신문과 만나 “(이 회장이) 2006년부터 자신의 은행계좌에서 출금한 금액과 입금액의 차액만 10억원이 넘는다. 이 차액을 전부 현금으로 자신이 보관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 회장이 소액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뽑아 현금으로 (장롱 속에) 보관해왔다”며 “시형씨에게 건넨 돈은 바로 이 돈”이라고 덧붙였다.

또 “(장롱 속에 보관해온 현금은) 여러 용도가 있었지만 그중 하나가 이상득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총선에 나갈 경우 도와주려고 했던 금액”이라고 밝혔다.

그는 “딱 정치자금이라고는 못박을 수 없으나 형제끼리 좀 도와줄 수도 있는 것 아니냐. 그리고 이 전 의원이 총선에 출마하지 않으면서 자금을 지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회장 측은 은행계좌의 현금 거래내역을 특검에 증거자료로 제출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 회장은 31일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앞서 시형씨는 검찰 수사 당시 제출한 서면진술서에서 “사저부지 매입대금으로 큰아버지인 이 회장에게서 차용증을 쓰고 6억원을 빌리고, 모친인 김윤옥 여사의 논현동 토지를 담보로 농협에서 6억원을 조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시형씨가 이 회장에게 현금으로 6억원을 직접 가져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회장이 준 돈의 출처에 대해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은 이 회장이 시형씨에게 건넨 6억원의 출처가 다스 운영자금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자금흐름을 추적 중이다.

특검은 이 회장 측이 6억원의 출처를 장롱 속에 보관 중인 현금 10억원 중 일부라고 밝힌 것과 관련 다스 운영자금에서 불법으로 조달한 돈으로 보고 의구심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있다.

차량용 시트 제조업체인 다스는 2007년 BBK 사건 당시부터 이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형씨는 현재 다스에서 근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