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의 김지희 코치 사퇴를 계기로 체조협회와 소속사간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김지희 코치의 사표 소식을 기화로 협회와 소속사간 갈등이 일파만파 확산추세다.

김 코치는 지난 20일 대한체조협회 위원들이 모두 참석한 연석회의에서 "대표코치로 선수 훈련과 통제에 한계를 느낀다"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김 코치의 사의표시는 손연재를 잘 지도해 한국 리듬체조가 세계로 도약하는데 있어 적잖은 파문을 낳았다. 

김 코치는 대한체조협회가 최근 손연재의 이탈리아 세리에 A 챔피언십 대회 출전불가를 결정하면서 적잖이 마음고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연재의 출전 불가는 대한체조협회와 손연재 소속사인 IB스포츠간의 갈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한체조협회는 "손연재의 체력저하와 훈련량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체육계에서는 손연재 소속사와의 갈등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IB스포츠는 피겨요정 김연아를 바탕으로 구성된 스포츠 전문 대행 에이전트로 김연아의 갈라쇼를 시작으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손연재의 이벤트도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다.

양측간 갈등은 지난 9월 IB스포츠가 10월 갈라쇼 준비 등을 이유로 협회가 요구한 이온컵 출전을 거절하면서 비롯됐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 코치는 러시아 유학파 출신으로 리듬체조 원조요정 신수지와 체조계 에이스 김윤희 등도 가르쳤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코치로 신수지를 개인종합 12위까지 끌어올렸고 손연재는 지난 2010년부터 지도를 시작했다.

김 코치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리듬체조 대표팀을 이끌며 손연재의 동메달을 따냈고 런던올림픽에서도 5위에 랭크되는 호성적을 일궈냈다.

체육계에선 IB스포츠가 두명의 스타급 선수를 앞세워 수익을 노린 이벤트성으로 흐르는 면이 있다는 우려가 진작부터 나왔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선수가 운동과 경기를 떠난 이벤트쇼에 내몰리는 듯한 모습을 자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김지희 코치는 사표 수리 전까지 리듬체조 대표팀의 강화훈련을 지휘한다. 손연재도 21일부터 훈련에 참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