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역대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 '거짓 약속'이었다고 지적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통령이 주관하는 '국민합의기구' 등 설치 등 5대 전략과제를 제시했다.

안 후보는 21일 종로구 공평동 캠프사무실에서 고용·노동정책을 발표하고 "역대 정부와 정치인들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약했지만 좋은 일자리는 줄었고 사회경제적 격차는 점점 더 심각해졌다"며 "국민들은 거듭된 거짓 약속에 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몇 달간 몇 십만원 주고 끝나는 일자리, 휴지를 줍고 풀을 뽑는 일자리를 만드는 정부를 원하는 게 아니다"며 "국민은 21세기인데 정치는 여전히 70년대"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정치권의 감세 법안 처리와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비판했다.

안 후보는 "정치권에서 몸싸움과 날치기까지 하면서 부자와 대기업의 세금을 깎아줬는데 돌아온 게 무엇이냐"며 "4대강과 같은 국책사업을 하면 대규모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주장했지만 결과는 참담하다"고 이명박 정부에 일침을 가했다. 

안 후보는 이어 "몇 십만, 몇 백만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약속은 드리지 않겠다. 대신 어떻게 하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지 반드시 방법을 찾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지-일자리-성장'이 선순환하는 사회통합적 일자리 경제 구축'을 고용노동정책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안 후보는 또 사회통합적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동시간 단축과 일자리 나누기 ▲취약 근로자에 대한 직업훈련 대폭 확대 ▲정년 60세 연장과 점진적인 연령제한 폐지 추진 등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사회통합 일자리 기금'을 조성해 영세사업장이나 자영업자의 불안한 일자리를 안정된 일자리로 바꾸고, 비정규직 차별에 대해 징벌적 배상을 부과하는 '고용평등기본법'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공부문에서 2년 이상 일을 할 경우 정규직으로 하도록 하고, 민간 기업에서는 '고용공시제'를 통해 정규직화를 유도하겠다고 제시했다.

특히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5년 동안 한시적으로 '청년고용특별조치'를 법제화해 기업의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청년 신규 채용을 늘리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