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학회 논란과 관련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정수장학회는 순수한 장학재단으로 정쟁의 도구가 되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야권은 정수장학회의 사회환원 등을 기대했지만 실망했다며 솔직하지 못했다고 평가절하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수장학회는 개인 소유가 아닌 공익재단이며 어떤 정치활동도 하지 않는 순수한 장학재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수장학회는 현재 MBC의 지분 30%와 부산일보 지분 100%,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부지 2385㎡ 등을 소유하고 있다.

박 후보는 정치활동을 한다는 야당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야당의 정치공세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박 후보는 "정치적인 논란의 중심에 서서 국민들에 혼란을 가져오고 정쟁의 도구가 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최필립 이사장의 거취 문제 등과 관련해 "설립자와 가까운 사람이라고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옳지 못한 정치공세"라며 직접적인 사퇴요구는 하지 않았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해법은 이사진으로 넘겼다.

그는 "이사진들은 정치 정쟁과 반목이 되지 않도록 국민들에게 의혹을 확실히 밝혀야 한다"며 "이사진은 장학회 명칭을 비롯해 모든 것을 판단해 주길 바란다"며 간접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다만 "제가 공익재단을 어떻게 해라마라 하는 것은 원칙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일이 관여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퇴진을 촉구하지 않았다.

아울러 고 김지태씨의 재산 강제헌납 논란에 대해 "정수장학회는 김지태씨가 설립한 부일장학회를 승계한 것이 아니라 새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김씨의 헌납 재산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국내 독지가나 해외 동포들의 성금과 뜻을 더해 새롭게 만든 것"이라고 부인했다.

그동안 박 후보는 지난 2005년 정수장학회 이사장에서 퇴임한 이후 자신과 정수장학회는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해왔다.

최근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매각 추진' 논란이 정치권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대선가도에 정치적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되자 이날 입장을 발표키로 했다. 

야권은 박 후보의 이날 발표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하는 수준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