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NLL 논란이 여권의 대선 정국 수세돌파를 위한 카드로 사용되는 모양새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치러진 18대 총선 탈락 후 청와대 통일비서관을 지낸 정문헌 의원의 돌발 발언을 불쏘기개 삼아 새누리당이 당 지도부가 가세하면서 급기야 이명박 대통령까지 연평도를 깜짝 방문하며 NLL 문제를 거론하며 논란에 가세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지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까지 물고 늘어지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논란에서 빠진 채 국정안정 이미지를 쌓는데 매진하며 입장 발표를 미루고 있다.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이용한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 주장으로 야권주자를 흠집내기 위한 의도를 경계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연평도를 전격 방문을 계기로 야권은 여권 차원에서 전방위적으로 기획한 것 아니냐며 청와대의대선 개입의도가 깔려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18일 현직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연평도를 방문해 "요즘 이런 저런 얘기가 있지만 우리 군은 NLL은 통일이 될 때까지 목숨걸고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 선을 잘 지키는 것이 평화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정부도 그런 강하고 화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여야간 논란은 곧바로 이어졌다.

내곡동 사저 특검과 구멍난 안보실태, 구미 불산가스 대처 등 악재를 벗어나기 위한 호재로 삼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발언이 헌법상 영토(한반도와 그 주변 부속도서를 영토로 한다고 영토범위 규정)영토를 를 포기를 포기하는 논리적 결함을 안고 있어 통수권자로서 적절한 발언이 아니다는 지적을 받으면서도 색깔론을 편승해 이 문제를 계속해 끌고가 현 수세국면을 타개해보려는 의도다.

그러면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측도 회담 내용을 녹음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인용, "'비밀녹취는 없다'는 민주당의 주장이 명백히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라며 남북정상 간 비공개 대화록 열람을 요구했다.

그는 또한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NLL은 엄격히 말하면 영토선이 아니다"고 말한 데 대해 "이는 문재인 후보와의 교감 아래 이뤄진 국민을 향한 도발성 발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에 의해 NLL 관련 소모적 정쟁이 거듭되는 시점에 이뤄진 대통령의 연평도 방문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나치게 작위적인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역대 최악의 안보무능 정권인 이명박 정부가 여당이 만들어 놓은 색깔론 정쟁의 한복판에 개입, 대선국면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로 연평도를 방문했다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안보문제에 대한 책임을 갖고 방문했다면 연평도가 아니라 ''노크 귀순'으로 철책선이 뚫린 동부전선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