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유럽연합(EU)이 선정된 것과 관련 노벨위원회가 있는 노르웨이 국민들은 반대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르웨이 일간지 아프텐포스텐이 국민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7%가 '부정적'이라고 답한 반면 '긍정적'이라는 대답은 26%에 그쳤다고 또다른 일간지 노르웨이 포스트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설문조사에서 '의견이 없다'는 응답도 37%나 됐다.

게이르 룬데스타드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은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아프텐포스텐에 "예상보다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 신문에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수치는 노르웨이가 EU 회원국이 아닌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국민이 EU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화상은 노르웨이의 EU 회원국 여부와 관련이 없으며, 노벨위원회는 더 크고 국제적인 관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12일 노벨위원회는 유럽의 평화와 화해, 민주주의, 인권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EU를 노벨수상자로 선정했다.

사회당 소속의 악타르 초드리 노르웨이 의회 부의장은 "노르웨이 국민은 두 번이나 EU의 출범 취지에 거부의사를 밝혔다. 그런데도 EU에 노벨평화상을 선물한 것은 국민의 생각과는 동떨어진 것"이라고 비판하는 등 노벨상 선정국인 노르웨이내에서조차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