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 강서연기자]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일대에 몰려있는 영화 제작사와 배급사들이 부산으로 이전하고 있어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사나 지부 또는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 하거나 새로 부산에 본사를 설립하는 등 부산시와 부산영상위원회로 상담을 요청 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에 전문가들은 “부산국제영화제가 크게 성공함에 힘입어 부산시는 영화·영상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 의지가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지원의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부산시와 (사)부산영상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의 대표적 메이저 영화제작사인 ‘명필름’(대 표심재명·이은)은 최근 부산영상위원회가 운영하는 부산영상벤처센터에 (재)명필름문화재단 부산지부사무실을 내고 부산에 둥지를 틀었다. 명필름 본사가 이전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7월 부산영상위원회와 명필름 이 부산영화산업활성화를 위해 적극 공조하기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은데 이은 후속 조치라는 점에서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명필름은 1995년 설립된 영화제작사로 <접속>,<조용한 가족>,<공동경비구역 JSA>,<와이키키브라더스>,<우리생애최고의순간> 등 흥행작과 화제작을 내놓으며 한 국영화의 흐름을 주도하였으며 최근 <건축학개론>,<두레소리>등으로 그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이에 앞선 6월에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에 초청 상영되었고 극장 개봉 때도 화제가 된 장편독립영화<혜화, 동>(감독 민용근)을 만든 제작사 ‘비밀의 화원’(대표 심현우)이 부 산으로 회사를 옮겼다. 청년필름 제작이사인 심현우 대표는 <질투는나의힘>,<분홍신>,<후회하지 않아>,<올드미스다이어리> 등 마케팅 책임을 맡았고, 현재 민용근 감독의 <두번째 숨결>을 준비하고 있다.

또, 상반기 흥행작 <연가시>를 제작한 ‘오죤필름’(대표 김상오)과 인기 만화작가 강 풀의 원작을 영화로 만들어 최근 흥행한 <이 웃사람>의 공동제작사인 ‘히트박스’(대표 김 휘)도 부산으로 회사를 옮길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영화배급사도 부산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영화<과속스캔들 >,<7급공무원>,<전우치>,<내 아내의모든 것>등의 해외배급과 해외마케팅을 했던 ‘M-Line’(대표 손민경)도 곧 부산에 배급사를 설립 할 예정이다. 손민경 대표 역시 부산 출신으로 영화해외비즈니스분야의 베테랑 전 문가다.

더욱이 이런 움직임에 주목 하는 것은 단순히 출향인사의 귀환이라는 화제보다 서울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 영화사들의 지역 분포를 이루려는 노력이다.

또한, 부산 지역에 배급사까지 들어선다는 것은 소수제작사가 옮겨오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수도권 중심의 영화산업이 분화해서 부산에 산업적토대가 구축되는 ‘추세’로 보인다.

제작사 등이 부산으로 옮기게 되면, 부산지역의 로케이션-영화촬영스튜디오-후반작업으로 연결된 체계화된 시스템으로 영화제의 도시를 넘어 ‘영화 산업도시’로 변모하는 부산을 기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부산시는 영화·영상산업의 안정적인 산업 환경 구축을 위해서 지금과 같은 절호의 기회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영화기획·개발 제작펀드결성, 영화제작진 전용숙소 조성과 같은 사업을 적극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