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임명까지 민주통합당과 청와대 주변에서는 상당한 신경전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은 특검 후보를 추천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청취 과정에서 당 외곽의 시민단체나 민주변호사협회 등, 인권단체 등에서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비리를 폭로했던 김용철 변호사가 강력하게 거론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삼성특검 등의 전례를 볼 때 특검활동이 미적지근하게 끝날 것으로 경험칙상 우려가 커 정의에 대한 의자가 강한 것으로 유명한 김용철 변호사를 강력하게 추천해줄 것을 민주당에 요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에대해 김용철 변호사에 대해 부담감을 가진 것은 물론 청와대가 거부할 가능성이 크고 청와대와 전면적인 충돌이 불가피해 특검진행이 되지 않으면 민주당으로서도 부담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판단을 해 김 변호사를 추천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의를 표한 이달곤 정무수석은 민주당측에 김 변호사를 배제해달라는 협조를 적극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여성을 후보로 추천하는 방안도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가 강성인 남성들이 거론되자 여성으로 해달라는 의사도 비춘 것으로 안다"며 "이 과정에서 강금실 변호사가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강 변호사 후보추천에 상당한 부담감을 보여 민주당에서도 결국 제외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시민사회단체의 요청을 듣지 않고 민변 출신의 김형태 변호사와 법원내 우리법연구회 소속이었던 이광범 변호사를 추천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두 사람이 추천되자 청와대는 곧바로 재논의를 요구하며 반발했고 민주당은 초헌법적 발상이라며 대응하며 충돌직전까지 가는 듯 했지만 청와대는 악법도 법이라며 특검을 임명했다.

특검법에 규정된 특검 후보 추천되면 3일안에 임명하도록 한 기한내에 양쪽이 서로의 할말을 하면서 모양새를 갖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