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내곡동 사저 특별검사 추천에 재논의할 것을 촉구하며 강한 반감을 내보였던 이명박 대통령이 이광범 변호사를 내곡동 사저의혹 특별검사로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특검은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수사의 공정성도 침해될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그러나 이 대통령은 위헌 논란에도 대승적으로 특검법을 수용했다"고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이 말했다.

여야가 지난 9월 국회에서 제정한 '내곡동 사저 부지 특검법'에 따르면 특검 후보를 민주당이 추천하도록 돼 있다.

이에따라 민주당은 김형태·이광범 변호사를 지난 2일 복수 후보로 청와대에 추천했고, 이 대통령이 두 명 중 이 변호사를 임명한 것이다.

특검법은 '대통령이 추천을 받은 날부터 3일 이내에 추천자 중 1명을 특별검사로 임명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번 특검 추천과 관련, 새누리당과 청와대에선 "김 변호사는 좌파 성향이 강한 민변 출신이고 이 변호사 역시 '법원 내 민변'으로 불리는 우리법연구회 소속이어서 중립성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해 왔다.

특히 청와대는 하금열 비서실장 주재로 연 회의에서 민주당의 특검 후보추천에 대해 새누리당과 협의가 되지 않은 일방적 추천이라며 여야간 재논의를 촉구하며 반발, 야당과 정면충돌하기도 했다.

전남 나주 출신으로 법원내 진보성향 모임인'우리법 연구회 출신인 이 변호사는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1981년 2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법원 행정처 사법정책실장, 대법원장 비서실장,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이상훈 대법관의 동생이다.

이 특검은 그 어떤 수사보다도 선입견과 예단이 없는 수사, 법과원칙에 입각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특검임명이 대승적 결단이라고 평가하고 민주당이 특검을 선거용으로 활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특검임명은 당연한 것이라며 의혹이 철저하게 밝혀질 수 있도록 청와대가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