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의원은 5일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정당이 대선후보를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제 새롭게 당을 만드는 상황이니까 조건이 여의치가 않다"면서도 "진보정치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후보를 내야 되지 않느냐 하는 그런 내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진보정치의 십자가를 멘 사람"이라며 "진보정치를 살리고 진보정치의 지지자들의 뜻이 있다면 그것이 어떤 일이든 누구나 다 복무해야 하는 것"이라며 대선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통합진보당에서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정희·민병렬 후보와의 연대가능성에 대해 "대선후보 자격은 국민들께서 세워주는 것"이라며 "대표성이 제대로 선 다음에 연대나 제휴가 논의될 수 있다"고 말해 연대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심 의원의 대선출마는 분당 전인 통합진보당 시절부터 탈당파를 중심으로 추진돼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참여당계의 유시민 전 공동대표를 주축으로 조준호 전 공동대표, 노회찬 의원 등이 이정희 전 공동대표에게 심 의원의 대선후보 추대를 강하게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진당 창당 이전부터 사실상 창당의 요구조건에 가까웠다는 게 내부사정에 정통한 인사의 전언이다. 이 인사는 "심 의원의 대선후보 추대가 뜻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통진당 최고지도부 라인에 균열이 가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새진보정당추진회의는 오는 7일 창당 준비위원회를 결성하고 시도당 창당대회를 거쳐 21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