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이 1일 라이벌 LG를 물리치고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다른 팀의 추격조차 허용치 않은 완벽한 1위였다.

삼성 타선은 초반부터 올해 처음 선발로 나선 LG 이희성을 두들겼다. 박석민의 선제 타점을 시작으로 조동찬의 싹쓸이 2루타까지, 1회에만 무려 5점을 폭발시켰다.
2회에도 배영섭이 솔로 홈런을 보태며 점수차를 벌렸다.

8회 조동찬의 홈런까지 더한 삼성은 LG를 9대 3으로 가볍게 제치고 76승 2무 50패로 1위를 확정했다.
5위 기아는 4위 롯데를 꺾고 2경기 반 차까지 추격하며 4강행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었다.

기아는 선발 김진우가 완봉승을, 김상현이 만루 홈런을 터뜨리는 등 10대 0의 완승을 거뒀다.
넥센의 나이트는 7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5대 0 승리를 이끌어 삼성의 장원삼과 함께 16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SK는 최정의 26호 홈런 등 홈런 3방을 앞세워 한화를 4대 1로 물리치고 2위를 확정했다.

삼성의 우승동력은 투수와 타자의 완벽한 동반 상승에서 비롯됏다.
타선의 응집력은 더욱 강해졌고, 선발과 불펜이 조화를 이룬 투수진은 철벽 방패였다.
시즌 내내 부상선수가 나오지 않을 만큼 선수관리에 철저해 공수에서 균형을 유지한 팀은 8개 구단 중 삼성이 유일하다.

지난해에는 선동열 전 감독(현 KIA 감독)이 심어 놓은 '지키는 야구'의 유전자를 살려 5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면, 올해에는 '거포' 이승엽(36)의 가세로 타선의 파괴력이 향상됐다.

삼성은 디펜딩 챔피언답지 않게 5월 하순까지 6위에 머물던 삼성은 6월부터 약진을 시작해 금세 2위로 올라섰다.

7월1일 마침내 1위로 치고 나섰고 이후 2위 그룹을 승차 5경기 이상 앞지르며 선두를 질주하며 1위를 확정했다.

삼성은 1일까지 KIA(11승1무5패), 넥센(13승6패), LG(13승5패), 한화(13승6패) 등 포스트시즌 출전이 좌절된 팀을 제물로 전체 승수(76승)의 66%인 50승을 따냈다.

중심 타자 3명이 거의 전 경기를 뛰면서 삼성은 안정적으로 타순을 운용했다.
특히 장타력을 겸비한 2번 타자 박한이의 부활과 일본에서 9년 만에 돌아온 이승엽의 가세는 삼성 타선의 무게감을 높였다.

박한이는 작년까지 11년간 통산 타율 0.292를 때릴 정도로 타격의 정확도를 자랑했지만 2011년에는 0.256로 부진했다. 허벅지 근육통을 앓고 5월 1군에 합류한 박한이는 지난해 부진을 딛고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며 '테이블 세터' 노릇을 충실히 해냈다.

돌아온 라이언 킹 이승엽은 기복 없는 경기를 펼쳐 21개의 홈런과 타점 85개로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에는 홈런·타점·장타율에서 1위에 오른 최형우를 대신해 박석민이 최형우를 5번으로 내리고 4번타자로 올라서며 팀 내 최다인 홈런 23개, 91타점을 올리고 포효했다.

세 타자가 팀 타점(572)의 44%인 251타점을 합작하면서 팀 타점과 팀 득점(615), 팀 장타율(0.391). 팀 타율(0.273)에서 1위를 달렸다.

마운드도 안정됐다.
미치 탈보트(14승), 브라이언 고든(11승) 두 외국인 투수가 두자리 승수를 챙기며 버텨줬다.
16승으로 다승왕을 눈앞에 둔 장원삼과 팔꿈치 수술을 딛고 7년 만에 감격적인 두자릿수 승리를 수확한 배영수(11승)까지 4명이 10승벽을 넘었다.

선발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면서 구원승은 8개 구단 중 가장 작은 13승에 불과할 만큼 안정된 마운드도 한몫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