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4일 발표한 0~2세 무상보육 정책 폐기안에 대해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25일 일제히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야권은 물론 집권 여당의 대선 후보까지 정부 방침에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정치권의 논란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는 이날 강원도 양구군 육군 전사자 유해발굴 현장에서 이번 사안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문자답변을 통해 "이 문제는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약속한 대로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새누리당은 이 문제를 두고 정부와 오랫동안 논의하며 관철하고자 노력해왔지만 전체가 반영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고 조윤선 공동대변인이 전했다.

박 후보는 특히 "상위 30%에 해당하는 분들도 다들 빠듯하게 살아가는 젊은 부부들로, 꼭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새누리당이 약속한 바를 지킬 수 있도록 이제는 국회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은 "박 후보의 의지가 워낙 확고하다"며 기존 공약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 측도 "무상보육 폐기는 무책임한 국정운영의 극치"라며 "박 후보와 새누리당이 선거용으로 발표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정부와 박 후보측을 동시에 겨냥했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의 이번 조치는 보육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포기한 것이자 보편적 무상보육을 열망하는 국민의 요구를 외면한 것"이라면서 "이것은 한마디로 이 정부가 얼마나 국민을 가볍게 여기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종로구 관철동에 있는 사회적기업 '마이크임팩트'에서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두 번째 포럼을 연 자리에서 무상보육 폐기 방침에 대해 "이래서 정치가 불신을 받고, 국민들께서 정부를 믿을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복지가 얼마나 현실적이고 정교한 계획이 필요한가를 나타내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복지 분야만 따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재정, 조세까지 통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유력 대선후보 3인이 한목소리로 정부의 무상보육 폐지안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향후 새해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원상복귀시킬 가능성이 관측된다. 

실제 박 후보는 이정현 공보단장과의 전화통화에서 "만약의 경우, 이것이 정부와 협의나 논의를 해서 이뤄지기 힘들다고 한다면 이번 정기국회 예산심의에서 반영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단호하고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이 단장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