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부동의 1위를 달리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출마선언과 컨베션 효과로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박근혜 후보와 양자대결시 오차범위이긴 하지만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앞섰다. 23일 발표된 4개 여론조사에서는 2개 여론조사에선 문재인 후보까지 박 후보를 처음 추월했다.

이런 양상은 문 후보가 민주통합당의 후보로 확정돼 야당지지율이 결집되고 1년여에 걸친 안개행보를 해온 안후보가 대선출마를 확실히 하고 정치인으로 살겠다는 계획을 분명히 하면서 안철수 신드롬이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박 후보는 박정희 시대에 발생한 인혁당 문제와 유신 등 역사인식 문제와 측근 비리가 터지면서 악재로 작용했다는다.

다자대결에서는 박 후보의 강세 속에 안철수, 문재인이 추격하는 1강 2중 양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1강 2중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는 모습이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중앙일보 JTBC 공동)가 실시한 20일 여론조사에서 다자대결의 경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전일대비 0.2% 상승한 35.9%로 1위를 기록했지만 안 후보는 6.1%나 상승한 32.6%로 다자대결에서 박 후보를 오차범위로 따라 잡았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4.6%나 줄어든 19.7%에 그쳤다.

미디어리서치(KBS 공동)가 21~22일 실시한 조사도 다자대결에서 박근혜 38.5%, 안철수 31.2%, 문재인 19.1%로 조사돼 박 후보가 오차범위를 살짝 벗어나 안 후보를 앞섰다.(전국성인남녀 1천명, 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

17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조사에선 박근혜 후보가 지난주와 동일한 41.0%를 기록하면서 1위를 유지했고, 2위는 안철수 원장으로 1.3%p 상승한 24.7%를 기록, 두 후보간 격차는 16.3%p로 소폭 좁혀졌다. 3위는 주중 11연승을 했던 문재인 후보가 1.5%p 상승하면서 19.2%를 기록했던 것을 보더라도 출마선언을 계기로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확연함을 보이고 있다.

안 후보는 17~18일 리얼미터 조사에선 다자대결시 22.5%의 지지율로 박 후보(38.6%)는 물론 16일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문 후보(26.1%)에도 밀리며 다시 3위로 내려 앉았었다.

양자대결에선 박근혜 후보의 우세구도가 크게 흔들렸다.

양자대결에서도 안 후보와 문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0일 실시된 리얼미터에서 '안철수-박근혜’ 양자대결시 안 후보는 1.6% 상승한 49.9%, 박 후보는 1.5% 상승한 44.0%를 기록했다.
'박근혜-문재인' 양자대결에선 문 후보가 1.1% 감소한 47.0%, 박 후보는 3.7% 오른 46.0%를 기록했다.

23일 발표된 4개 여론조사 결과는 박근혜 후보가 안철수 후보에 모두 뒤졌다. 박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게도 2개 여론조사에서 뒤졌다. 오차범위내이지만 박 후보로선 긴장할 수 밖에 없는 결과다.

결과를 보면 미디어리서치(KBS)는 박근혜 45.0% 문재인 45.9%(박 41.2, 안 49.9)였고 한국리서치 박42.0%, 문 47.7%(박 39.9 안 50.6), 월드리서치는 박 47.5%, 문 47.2%(박 45.1 안 49.9), 글로벌리서치는 박46.7% 문 45.1%(박 44.3 안 48.2)였다.

'문재인-안철수' 야권 단일후보 선호도에서 안 후보가 전일대비 6.0% 급등한 44.8%, 문 후보는 4.2%포인트가 감소한 34.8%로 양자간 격차가 10%에 달했다.

이와관련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출마선언 효과와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메시지, 현충원에서 전직 대통령 묘역을 모두 방문한 것 등이 중도ㆍ무당파층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지율에 비상이 걸린 박 후보는 과거사에 대한 입장을 정리, 발표하고 사과하는 것을 통해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야권의 대표주자가 되기 위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추석 민심을 잡기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