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만든 드와이트스쿨이 어쩌다 재벌과 부유층의 범죄소굴로 전락했을까.

인천지검 외사과가 외국인학교 부정입학에 대해 전면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들 재벌가 자녀들이 특히 많이 입학한 곳은 지난달 20일 서울 상암동에 문을 연 서울 드와이트 학교가 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는 미국 뉴욕에 본교를 두고 있는 명문사립학교 '드와이트 스쿨'의 네 번째 국제캠퍼스(분교)다.

1872년에 설립돼 1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드와이트 스쿨은 서울 외에도 영국 런던과 캐나다 밴쿠버, 중국 베이징 등에서 국제캠퍼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네 곳의 국제캠퍼스 모두 본교에서 교장 및 교사를 직접 파견해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는 서울시(시장 박원순)가 직접 나서 유치·건립한 첫번째 외국인 학교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010년 유치 당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녀가 다닐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외국인 학교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해외 유수의 학교들을 검토한 후 드와이트 스쿨을 낙점, 유치했다.

서울 드와이트 외국인 학교의 정원은 유치원부터 초등학교까지 총 540명이고, 정원의 20%까지만 내국인 학생을 받을 수 있다. 단 내국인은 반드시 3년 이상 해외에 거주해야 입학이 가능하다.  ◇

서울시에 따르면 8월20일 기준으로 이 학교 재학생은 26개국 299명이며, 14개국 출신 46여명의 교사가 학생을 맡아 교사 1명당 학생 7명 정도의 비율이다. 수업은 100% 영어로 진행되며 교실별 수업내용은 온라인을 통해 제공되며 수업중 이해하지 못한 부분은 스스로 복습할 수 있도록 개별 맞춤학습을 진행한다.

교실마다 LCD TV를 갖추고 무선기기 접속을 통해 개인 또는 그룹학습을 할 수 있고, 가정에서도 학습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다. 학비는 1년에 약 2500만원 정도로,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라고 불리는 국제표준화교과과정을 도입해 뉴욕 본교를 비롯해 모든 국제캠퍼스가 같은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이 학교에 입학하면 미국·영국·중국의 드와이트 스쿨에서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또 고등학교 IB과정을 수료하면 전 세계 어느 대학이든 입학이 가능하다.

이처럼 미국·영국·캐나다·중국 등으로 전학이 가능하고 대학 입학 시 미국 명문 사립학교 학력이 그대로 인정되는 데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 때문에 이미 설립사실이 알려진 2010년부터 강남 부유층 사이에서는 이 학교가 화제였다고 한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서울 드와이트 외국인학교 측은 모든 재학생의 신원과 입학자격을 다시 확인하고 입학 서류가 가짜로 드러난 학생은 입학을 취소하고 퇴교 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