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평화시장 일대 노점상 단속과 관련 파파라치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파파라치가 노점상에게 단속 사건 해결을 해주겠다며 500만원을 받아 잠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생행동연대에 따르면 노점상 A(38.여)씨는 최근 서울 양천경찰서에 악세사리 소품 이미테이션(모방짝퉁)을 판매하다 적발된 사건 조사를 위해 경찰에 출석하라고 통보받았다.

A씨는 깜짝 놀랐다. 파라라치에게 한달동안 꼬박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을 사기당했다는 사실을 알게됐기 때문이다.

파파라치가 A씨에게 접근해 사건을 해결해주겠다며 350만원을 달라고 해 일수돈을 빌려 파파라치에게 줬다는 것이다.

A씨는 사건처리가 잘됐는 줄 알고 생업에 종사하다 최근 경찰의 출석요구를 받고서 사건의 진상을 알게된 것.

A씨는 "파파라치가 사건을 잘 해결해주겠다고 하니 우리같은 약자들은 어차피 벌금도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전과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돈을 빌려 주었는데 사기를 당하고 말았다"며 "곧 부과될 벌금을 수백만원 또 내야할 판인데 암담하다"고 말했다.

돈을 갖고 잠적한 파파라치는 경찰에서 수배한 사기전과범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범죄전력자들이 노점상들의 약점을 노려 갈취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파라치들이 동대문 일대 노점상들을 상대로 갈취하고 접대를 받는다는 얘기가 사실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파라치들이 생업에 내몰리며 원하지 않는 불법행위를 할 수 밖에 현실적 문제를 악용해 파파라치들이 일주일 내내 노점상들을 괴롭히고 있는 한 단면이 드러난 것이다.

이밖에도 한 노점상은 파파라치에게 잘좀 부탁한다며 수십만원어치의 식사와 술을 대접한 사례도 뒤늦게 알려졌다.

민생행동연대(대표 안중원) 노점상지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동대문디지털플라자 앞에서 일하는 노점상이 파파라치의 신고 위협을 견디다 못해 파파라치에게 식사와 함께 2차로 유흥주점에서 수십만원의 접대를 했다며 사정을 호소했다.

하지만 해당 중구청은 물론 경찰은 파파라치의 이런 갈취 행각에 대해 실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단속에만 치중하다보니 이면에서 괴롭힘을 가하는 민생침해 사범이 파파라치라는 사실은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